700장
안수정은 비록 하현에게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직접 까발리지는 않고 냉담하게 말했다.
“하현씨, 저는 예전에도 당신을 믿지 않았었지만,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당신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었잖아요.”
“저는 다시 한번 당신이 자신이 맞다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보고 싶어요. 당신이 말 한대로 할 수 있는 지 증명해 보세요!”
구지성 역시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기왕 수정이도 이렇게 얘기했으니 그럼 나도 한 번 기대해 보지.”
“일단 하 대표님이 하씨 집안을 전부 손에 넣으시면 제가 반드시 당신의 보안대장이 되겠습니다. 그때 가면 하 대표님이 꼭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뜻밖에도 이때 하현은 정말 진진했다.
그는 구지성을 위아래도 한 번 훑어 본 후에야 말했다.
“좋아요. 비록 체구가 작아서 보안 대장을 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내가 이미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시켜 줄게요.”
“제때에 취임하는 거 잊지 마세요.”
구지성은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때 그는 하현을 비웃는데 흥미가 없어졌다.
하현이 이미 조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누가 자기에게 최면을 걸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저 슬프고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만약 방금 구지성이 하현을 짓밟을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눈에 하현은 이미 짓밟을 만한 자격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때 뒤편에서 흰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인파를 헤치고 다가왔다.
이 사람을 만났을 때 구지성의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이 사람은 다름아닌, 왕정민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왕씨 그룹의 곽양택이었다.
그 역시 안수정을 쫓아 다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이때 곽양택은 곧장 안수정 앞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수정 아가씨, 방금까지 계속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이쪽에 있는 물건들 좀 한번 봐주시겠어요?”
안수정은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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