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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장

하현이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도 모르는 이 두 녀석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을 보고 설유아는 조금 화가 났다. 그녀는 하현의 팔짱을 끼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 어디서 튀어나온 놈들이야!” “당신들은 시야가 좁은 속물들일 뿐이야!” “우리 형부는 대단해! 특히 너 이 옹졸한 녀석아!” “우리 형부가 너를 무서워하는 줄 알아? 우리 형부는 너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 거야!” “왜냐면 형부 눈에 당신은 땅강아지처럼 보이거든!” 설유아는 하현이 어떤 신분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수백억짜리 부동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이름으로 해주고, 남원 타워 회전식당 사람을 마음대로 사들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구지성 같은 광대가 도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하현, 당신 처제, 정말 너무 귀엽네!” 구지성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경멸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땅강아지라고? 그래. 인정해. 높으신 하 세자 같으신 분 앞에서는 나는 확실히 땅강아지 일 뿐이지……” “하지만 나 구지성은 어쨌든 남원 일류가문 구씨 집안 사람이야. 이런 출신은 당신들 같은 보통 사람들이 한 평생 노력한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 구지성은 매우 의기양양했다. 그는 비록 구씨 가문의 방계일 뿐이었지만 방계 중에서도 그는 좀 출중한 편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감히 그는 안수정을 따라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보잘것없는 데릴사위는 말할 것도 없고 설씨 가문이라 해도 그는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참, 듣기로 아직 일이 없다고 하는 것 같던데, 수정이의 체면을 봐서 내가 우리 회사에 자리 하나 마련해 줄게.” “우리 회사에서 최근에 마침 경비원을 하나 뽑고 있거든, 월급이 그런대로 괜찮아!” 구지성은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만약 안수정이 마음에 들어 하는 이 사람을 자기 수하에 두고 경비원을 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말이 나오자 안수정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녀는 비록 지금 자신이 하현에게 처음 가졌던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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