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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장

희정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는 아주 논리적인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것이 설씨 집안을 파산하게 한 이유라면, 희정은 즐거운 삶을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알았어요.” 잠깐 생각한 후, 희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안 돼요!” 결국 옆에 서 있던 하현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그 순간, 희정을 포함한 설씨 집안 사람들 모두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설 씨들은 의논을 잘 마무리했다. ‘왜 이 데릴사위는 또 와서 난리를 피우는 거야? 조금의 자각심도 없나?’ 희정은 차갑게 말했다. “하현, 나가! 여기는 네가 의견을 낼 자리가 아니야!” “장모님, 저는 은아 대신 말하는 겁니다! 은아에게 쓰인 누명을 벗기고 싶어요! 처음에 하엔 그룹과 계약을 진행한 사람은 은아예요. 그런데 설 씨들은 그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곧바로 담당자를 바꿨어요. 그래서 지금 기업 전체가 망했고, 설 씨들은 은아가 가서 직접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게 대체 무슨 뜻인가요?”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은아에게 해명을 해야 하지 않나요? 설마 은아가 가서 다시 투자를 받아오면 또 담당자를 바꾸는 건 아니겠죠? 은아가 무슨 당신 심부름하는 여자아이인가요?” “하현,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요? 어딜 감히 할아버지를 의심해요!” 드디어 민혁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화난 채 하현에게 소리치며 꾸짖었다. 그러나 사실 민혁은 그럴 생각이 있었다. 설 씨 어르신은 민혁을 가장 아꼈기에, 만약 은아가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그는 다시 담당자가 될 것이다. 이 순간, 희정은 머릿속에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아까 그럴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현, 너는 여기서 말할 권리가 없어. 지금 당장 나가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한테 무례하게 대했다고 탓하지 마!” 동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하현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순간 동수는 매우 겁먹었다. 하현은 그들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설 씨 어르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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