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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장

왕정민이 무릎을 꿇자 왕가의 기둥이 무너졌다. 왕가의 자랑, 왕가의 자존심, 왕가의 자부심, 이 순간 모든 것이 사라졌다. “털썩!” “털썩!” “털썩!” 왕태민과 사람들은 하나 둘씩 땅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들은 진작부터 버틸 수가 없었다. 그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려 옷이 다 젖어서 지금 이 순간 추운 밤이 된 것 같았다. 이 사람 앞에서 그들은 심지어 숨을 쉴 자격조차 없었다. 하현은 무덤덤하게 이 광경을 보았다. 마치 왕가 사람들이 땅에 무릎 꿇은 이 모습이 그의 마음속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 같았다. 곧 이어 그의 차가운 시선이 구경선에게로 향했다. “우습게도 내 형제는 계속 너를 가장 끔찍하게 아꼈고, 너를 그의 전부라고 여겼어.” “웃기는 건, 너는 오히려 그를 배신하고 심지어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왕가와 손을 잡고 심지어 왕가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말았어!” “네가 이것들을 즐기고 있을 때 내 형제가 지옥에서 울부짖으며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는 걸 생각이나 해봤어!” “내가 이미 너희들에게 말했지. 만약 박재민의 묘 앞에 와서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너희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희들, 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어?” “저……” 구경선은 곧 바로 ‘털썩’ 땅에 무릎을 꿇었다. 노명진과 여동민 두 사람은 벌써 오줌을 싸서 온몸에 온통 지린내가 났다. 왕가 쪽에서는 뜻밖에도 왕태민이 가장 먼저 용서를 구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저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칩니다!” “저희들도 잘못했어요! 선생님, 저희들을 용서해주세요!”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박재민의 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특히 구경선과 두 사람은 지금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머리를 막았다. “퍽퍽퍽______” 아주 큰 소리가 나더니 그들은 머리가 부딪쳐 피를 토했다. 하지만 지금 아무도 감히 멈추지를 못했다. 왕태민은 머리를 조아리며 부끄러운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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