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장
“저 결정했어요!”
“가족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제가……”
“제가 하현과 같이 설씨 집안에서 물러날게요!”
“앞으로 우리는 설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거예요……”
“저는 남편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어요. 어려움을 함께 해야죠!”
설은아는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하현의 손을 꽉 잡고 그와 함께 나란히 섰다.
하현은 지금 약간 반응이 없었다. 잠시 후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설은아는 역시 자신의 아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녀의 결정에 설씨 사람들도 멍해졌다.
설재석과 희정은 눈을 마주쳤고 잠시 후 설재석은 큰 소리로 욕을 해댔다.
“딸아! 너 바보같이 뭐 하는 거야!”
“이혼해! 반드시 이혼해야 해!”
“할아버지가 너희 이혼을 어렵게 동의하셨잖아!”
“너 하현에게서 빨리 떨어져! 너 설마 평생 이 자식하고 함께 살 거야?”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워놨더니, 너 정말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래? 그렇게 사는 건 사람답게 사는 게 아니야!”
설재석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고, 이 모든 것이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설은아는 지금 확고부동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나는 그와 이혼할 수 없어요!”
“만약 이혼을 할 거라면 나는 진작에 했을 거예요. 구태여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뭐가 있었겠어요?”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가 왕씨 집안이 우리에게 손을 댈까 봐 무서워하는 거 알아요. 저도 그걸 탓하는 게 아니에요……”
“설씨 집안의 안전을 위해 저를 설씨 집안에서 쫓아내세요!”
“그건……”
설씨 어르신은 망설였다.
결코 설은아가 자신의 손녀딸이라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설은아가 하 세자와 불분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설씨 어르신은 쉽게 빌붙을 수 있는 관계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해서 아쉬웠던 것이다.
그가 일단 설은아를 쫓아내면 천일 그룹에서 설씨 집안을 지지해주던 것이 철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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