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장
지금 이 집 부자는 점장과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이 이 순간만큼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 요염한 여자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한 사람은 하현의 신분을 추측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하현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지금 이 큰 일이 별일 아니길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이 미련한 여인은 아직도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고 있었다!
이건 그들을 죽이려는 거다!
그런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이 벌써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지금 그 역시 그 졸부는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점장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방금 천주환씨한테 전화를 했는데 조금 있으면 와서 결제 해줄 거예요.”
‘천주환’이 세 글자를 들었을 때 이 점장의 머리가 ‘쿵’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은 이 세 글자가 무엇을 의지하는지 몰랐지만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사장님, 이건 그 그랜드 하얏트 사장의 이름이었다!
웬만한 사람은 사장의 성도 뭔지도 모른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사장의 이름을 그대로 말할 수 있다니.
게다가 방금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다니, 이건 모든 것은 자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빠짐없이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이 점장은 겨우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선생님, 마음에 드시는 물것이 있으시면 가져가셔도 됩니다. 제 성의라고 봐주세요……”
“성의?”
하현은 웃었다.
“내가 돈이 모자라서?”
“네네, 안 부족하시죠, 저저……”
점장은 ‘저’라는 말만 한참 하다가 이 한 글자 밖에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때 바로 양복 차림에 하현과 비슷한 젊은이가 가게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하현 앞에 이르자, 그는 황송한 얼굴로 말했다.
“하……”
하현은 담담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 젊은이는 숨을 깊이 들이 쉬며, ‘세자’라는 두 글자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난 후 곤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