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장
설민혁은 무의식적으로 엉뚱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꾹 참으며 말했다.
“내가 특별히 사과를 하면 회장님이 분명 기뻐하실 거니까 한 번만 물어 봐주세요.”
“특별하게요? 얼마나 특별한데요?”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설민혁을 아래위로 훑어본 뒤 문득 깨달아졌다.
“생각났어요. 며칠 전 설씨 가문의 부회장이 골동품 품평회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이 당신인가요?”
“만약 당신이 우리 회장님께 무릎을 꿇을 거라면 제가 전해드릴게요.”
설민혁은 얼굴이 ‘싹’ 새카맣게 되었다.
젠장! 전부 하현 네 잘못이야!
어르신의 명성은 서울 전역에 퍼졌다.
이제 남원에 가게 돼서 다행이다. 남원에서는 자신이 망신 당한 일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설씨 가문은 남원에서는 2류 가문이지만 어르신이 되었을 때 반드시 서울로 돌아와 너희 이 놈들 뺨을 다 때려주겠어!
하지만 지금은 이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비꼬는 표정을 한다 할지라도 와신상담하며, 사죄의 마음을 안고 자신 스스로에게 억지 웃음을 짓도록 하고 있었다.
“그래요! 제가 그렇게 준비할게요……”
“무슨 준비요?”
“무릎 꿇을 준비요……”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말한 대로 책임을 지고 슬기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슬기는 전화를 받은 후 재빨리 회장 사무실로 들어가서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안내 데스크 직원이 하는 말이 설씨 집안의 설민혁씨가 왔는데 회장님 계신 곳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합니다……”
“정말 왔구나?”
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씨 어르신이 정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씨 집안이 파산하지 않기 위해서 그의 애지중지하는 손자를 내보내 망신을 당하게 하다니.
하현도 설씨 어르신의 마음을 짐작하고 설민혁으로 하여금 와신상담하게 했다.
만약 정말 어떤 효과를 얻는다면 설씨 집안에서 설민혁의 공은 커질 것이다.
훗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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