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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장

한 줄기의 아름다운 그림자가 걸어 들어왔다. 이슬기였다. 그녀는 오늘 화장은 하지 않고 청바지에 흰 셔츠만 입었다. 그리고 검은 뿔테 안경을 썼고 머리는 포니 테일로 묶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은 섹시하고 요염해 보였다. 순수하면서도 섹시한 두 가지의 모습이 동시에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슬기가 나타나자 홀 안은 적막해졌다. 다들 놀라면서도 뭔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설마 슬기가 하엔 그룹을 대표해서 죄를 물으러 온 건가? 이와 동시에 적지 않은 설씨네 사내들의 슬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정말 섹시한 매력이 있다. 정말 아름답다. 몸매도 섹시하다. 옛날 같았으면 이 설씨 집안 사람들은 감히 슬기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았다. 설씨네 집안은 바로 남원의 가족이 되었다. 그들은 아마 이런 여자들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설민혁의 눈빛이 가장 거침이 없었다. 그는 이미 다 생각해 놓았다. 남원의 일이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는 반드시 이 여자를 얻을 방법을 찾을 것이다. “슬기 아가씨 어서 오세요. 얼른 앉아요!” 설씨 어르신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하지만 그 역시 세상 물정에 훤한 지라 공손하기 그지없는 웃음을 지으며 주스를 대접하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비록 지금 설씨 집안은 하엔 그룹과 합작을 깨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하엔 그룹의 입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슬기가 온 이상 설씨 가문도 감히 소홀히 대할 수는 없었다. 슬기가 온 것을 보자, 설은아도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그녀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전에 투자하는 일로 슬기가 자신을 많이 도와주었는데 지금은 설씨 집안이 하엔 그룹의 동의도 없이 쇼핑몰 프로젝트를 팔려고 했다. 그래서 이 말이 입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만 설은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슬기는 지금 앉지 않고 하이힐을 신고 설씨 어르신 곁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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