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6장
하현은 우덕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찻잔을 기울였고 원천신 일행을 힐끔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원 사장님, 보아하니 사장님 인맥이나 수완이 아주 훌륭하십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마 벌써 무릎을 꿇었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날 몰아세울 생각입니까? 확실해요?”
원천신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씨! 이건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정의를 지키는 거야.”
우덕의는 ‘하 씨’라는 말이 왠지 귀에 익은 것 같아서 뭔가 생각날 듯 말 듯했다.
그러나 미색 앞에서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냉소를 흘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한 우덕의는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개자식!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무지막지하다니? 몰아세우다니?”
“내가 어떤 신분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어?”
“내 명령 한마디면 당신 같은 얼뜨기들은 소리도 없이 죽을 수 있어! 알기나 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는 절대 사과할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
우덕의가 호통을 치자 십여 명의 페낭 무맹 제자들이 목을 좌우로 비틀며 빠드득 소리를 내었다.
그들은 언제라도 하현의 가게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듯한 기세였다.
하현은 그들을 무시한 채 그저 원가령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원가령, 당신과 그래도 알고 지낸 사이니까.”
“나중을 위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원가령은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하 씨! 콧대가 아주 하늘을 찌르겠어!”
“얼뜨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기회를 준다 만다는 거야?”
“내가 페낭 상류사회를 이틀 동안 데리고 다녀 줬더니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모양인데!”
“잘 들어. 우덕의 아저씨가 당신을 놓아준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백약의 조제법을 얼른 양 씨 가문에 돌려줘!”
“당신이 하는 것 봐서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당신을 좀 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