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5장
”어? 양 씨 가문 손님이 아니라구?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려고 왔다는 거야?”
우덕의의 가는 눈동자에 매서운 기운이 가득했다.
원천신은 소리 없이 싱긋 웃으며 긴 다리로 성큼성큼 우덕의에게 걸어와 작은 목소리로 몇 마디 건넸다.
그제야 우덕의는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하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 낯이 익은 것 같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우덕의는 시큰둥한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대하 촌뜨기가 감히 페낭, 그것도 양 씨 가문과 대적하겠다니? 겁도 없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현 일행이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그가 왔음에도 공손한 자세로 인사를 하러 오지 않자 우덕의는 더욱 불쾌해졌다.
노부인이 이를 알아차리고 일부러 헛기침을 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부맹주님,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우리 집안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습니다.”
“우리 가문에 불효녀가 하나 생겼어요. 우리 가문과 결별했을 뿐만 아니라 곁에 기둥서방 하나 두고 우리 집안에 맞서려 하고 있어요.”
“부맹주님 보기에 참 부끄럽습니다.”
원가령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그는 양씨백약 조제법을 훔쳐서 양가백약을 만들었어요. 정말 뻔뻔스러운 놈이에요!”
원천신도 눈알을 희번덕거리며 말을 이었다.
“저놈 때문에 화가 나서 죽겠어요!”
“개자식! 정말 어이가 없어서!”
우독의는 매서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살벌한 표정으로 나와 하현을 향해 소리쳤다.
“야! 네놈이 양 씨 가문과 원 사장님과 무슨 일이 있었든 상관없어. 그렇지만 그들이 지금 몹시 화가 나고 불쾌하다니 네놈을 가만둘 수는 없어!”
“당장 무릎 꿇고 그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게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줄 거야!”
우덕의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페낭 무맹 제자들이 흉악한 표정으로 하현에게 다가와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들은 모두 우덕의의 심복이니 당연히 주인을 위해 몸을 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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