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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장

강천은 얼굴을 가린 채 몹시 원망스러운 듯 말했다. “아버지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요. 몇 년 전에 준비했던 것까지 다 꺼냈다고요!” “이 논문은 한상현이 죽고 나서야 꺼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일을 위해 저는 모든걸 바쳤어요. 이래도 모자란 가요?” “우리 강씨 집안은 호족인데 왜 하인처럼 굴어야 해요? 하민석은 개뿔…” “퍽!” 강씨 집안 주인은 다시 한 번 손바닥을 내던지며 강천이 하려던 말을 막았다. “이 불효자 녀석. 너 맨 마지막에 한 말을 기억해라. 만약에 하 도련님이 없었더라면 우리 강씨 집안은 벌써 무너졌을 거야!” “하씨 도련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영광이야! 이번에 우리가 실패한 건 우리가 감수해야 할 결과야!” 강씨 주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말을 마치자 강씨 주인의 큰 몸이 무의식적으로 벌벌 떨렸다. ‘하민석’ 이 세 글자는 그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안겨줬다. 강천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민석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내가 그 하현과 상대하게 해볼까요? 그는 하현을 무조건 제주로 돌려보내고 싶어하는데, 이런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무슨 가치가 있다고 이렇게 신중을 기하는지 전 이해가 안돼요.” 강씨 주인은 한숨을 쉬며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강천, 나는 네가 자부심이 강해 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 강씨 집안은 하 도련님의 하인에 불과해. 사실 이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이번에 하 도련님의 분부대로 하지 않으면 그는 하루 아침에 우리 강씨 집안의 모든 것을 잃게 할 수도 있어.” “지금은 우리가 임무에 실패했으니 어쩌면 이 일 후로 우리 강씨 집안은 없어질지도 몰라.” 여기까지 말하고 강씨 주인은 한숨 섞인 표정을 지었다. 강천은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지금은 오들오들 떨며 말했다. “아버지. 강씨 집안이 파산할 수 있다고…?” “그래. 이게 가장 가벼운 거야.” 강씨 주인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최대한 빨리 너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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