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2장
“촹!”
양유훤의 얼굴이 붉어진 순간 별장의 창문이 활짝 열렸다.
곧이어 검은 그림자가 번쩍였다.
검은 그림자는 손에 총을 들고 있었고 하현과 양유훤을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여섯 발의 탄이 한꺼번에 날아와 두 사람의 퇴로를 틀어막았다.
아주 빠르고 정확한 솜씨였다.
하현은 반쯤 열려 있는 주방의 은신처로 양유훤의 보드라운 몸을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는 몸을 굴려 양식용 칼을 손에 집어 들고 상대방을 향해 오른손을 휘둘렀다.
‘챙챙’하는 소리와 함께 하현이 내던진 칼이 상대의 총에 부딪혔다.
칼은 부서지며 그대로 주방 후드에 날아와 꽂혔다.
검은 그림자의 동작이 멈칫하더니 총을 든 손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하현은 검은 그림자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작은 체구에 교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용모가 딱 봐도 여느 평범한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동작은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하현의 움직임과 칼놀림에 이 킬러는 잠시 어리둥절한 모양이었다.
킬러는 하현과 양유훤 사이에 분위기가 오묘하게 흐르는 틈을 타 상대가 손쓸 겨를 없이 공격해 왔다.
그러나 결국은 실패했다.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말해 봐! 누가 보냈어?”
하현은 손을 탁탁 털며 탁자 위의 과도를 잡으며 매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쓱!”
상대가 입을 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이익도 얻기 어려울 것임을 아는 게 분명했다.
잠자코 있던 그녀는 갑자기 왼손을 휘둘러 소매 속에서 화살침을 던졌다.
하현은 재빨리 몸을 뒤로 젖히고 여유롭게 화살침을 피했다.
하지만 킬러의 목적은 화살침을 날려 상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흩트린 뒤 창문으로 도망가는 것이었다.
이때 바깥에 있던 경호원들이 얼른 반응했다.
그들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와서 하나둘 총을 꺼냈지만 킬러의 동작은 그들을 능가했다.
먼저 방아쇠를 당긴 킬러는 경호원들을 따돌린 후 담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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