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4장
”원가령, 나 정말 후회하고 있어!”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는지 나도 잘 이해가 안 돼!”
“그날은 내가 정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남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했을 뿐이야.”
“용서해 줘. 제발!”
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
“가령, 나한테 돌아와. 내 곁으로 돌아와!”
“봐 봐. 난 이미 약혼반지까지 준비했어.”
“그저 난 당신을 아내로 삼아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
“쓰레기! 이제 와 이렇게 후회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이야?”
원가령은 악에 받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양호남이 꺼낸 반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반성이나 제대로 해!”
“앞으로 좋은 여자 만나면 잘해줘!”
“이제 와서 이런 말 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
하현은 원가령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비록 그녀는 씨알도 안 먹힌다는 듯 양호남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태세였지만 하현은 그녀의 말투나 표정에서 미세하게 균열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건 어쨌거나 두 사람 사이의 일이었다.
하현은 양호남에게 아무런 호감이 없었지만 이때 나서서 뭐라고 말을 하지도 않았다.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큰일을 어떻게 선택할지는 원가령 본인의 일이었다.
친구로서 필요할 때 하현은 얼마든지 그녀를 도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현,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원가령이 나한테 이러는 거라고!”
“이 나쁜 놈아! 양유훤이 양 씨 가문과 결별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원가령을 부추겨 나와 헤어지게 만들어?”
양호남은 땅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고 동시에 하현이 이 모든 일의 주범이라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서도, 가령이를 위해서도 난 결정했어! 당신과 끝장을 보기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말이야!”
“감히 당신이 날 때릴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날 이긴다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맹세하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