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3장
하현은 두 사람의 감정싸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이때 애틋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양호남을 마주한 원가령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양호남의 손을 피했다.
동시에 그녀는 한 발짝 하현 곁으로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양호남, 멀리 떨어져. 우리 사이가 그렇게 친하진 않잖아!”
“게다가 당신은 양다리를 걸친 쓰레기 같은 남자를 믿을 정도로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거야?”
“더 말할 것도 없어! 난 이미 남자친구, 아니 약혼자가 있어!”
원가령은 직접 하현을 끌어당겨 방패막이로 삼았다.
그리고는 하현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난 하현을 버리지 않을 거야. 다시는 당신 같은 사람 쳐다보지도 않을 거라구!”
“나 같은 사람은 사랑에 모든 걸 다 바쳐. 당신 같은 쓰레기들이랑은 완전히 달라!”
하현은 뭐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애처롭고 가련한 원가령의 표정을 보고 한숨만 내쉬며 양호남을 쳐다보았다.
“양호남, 오랜만이야.”
“당신이? 당신이 원가령의 남자친구? 아니 약혼자라고?”
양호남은 일순 안색이 일그러졌다.
“당신은 양유훤 그 천한 여자가 키우는 기둥서방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은 양 씨 가문으로도 모자라 원 씨 가문 치마폭에 싸인 거야?”
“그러고도 낯짝을 들고 다니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한바탕 소란스럽게 수군거리기 시작하더니 차차 하현의 얼굴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이 얼간이 같은 놈이 양호남의 여자를 빼앗았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닥쳐! 당신들 모두 닥치라구!”
“당신들이 내 남자친구를 모욕하다니!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현은 진정한 남자야. 여자 치마폭에 싸여 허송세월하는 남자가 아니라구!”
원가령은 양호남의 표정을 보자 속이 후련해졌다.
지금 그녀는 마치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세운 사자처럼 포효하며 하현의 팔을 감싸고 있었다.
“난 하현을 믿어.”
“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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