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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장

핸드폰 화면에는 ‘경박한 노인’이라는 다섯 글자가 나타났다. 방금 하현이 걸었던 전화번호였다.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수신버튼을 눌렀고 곧 영상이 연결되었다. 한 노인이 화면에 나타났고, 생김새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선풍도골하며 박학다식한 느낌이 났다. 그는 방금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어 지금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활기찬 느낌이었다. 세상에! 이 분은… 한국의 명의! 의학계의 살아있는 신! 한상현! 한 선생님! 이 순간 하현의 핸드폰을 본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숨을 멈추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분은… 정말 한상현 선생님. 내가 기억하기로 한상현 선생님은 이마에 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맞네요…” 누군가 중얼거렸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평지에 울리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다. 그 순간 현장은 폭발했다. 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이 놈이 정말 한상현 선생님과 연락을 하다니?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정말 사실일까? 지금 이 순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매우 아프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확신했다. 강천의 얼굴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모래를 씹어 먹은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쪽의 황천수는 강천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말했다. “한 선생님. 접니다. 황천수요. 저 기억하세요?” 영상 맞은편의 한상현은 무의식적으로 황천수를 잠시 훑어본 뒤 잠시 생각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너구나. 내가 20여 년 전에 서울대 의대에서 강의 할 때 내 강의 몇 개 들었었잖아. 나한테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그때는 중년이었는데 지금은 어르신이 됐구나!” 한상현은 감탄하는 얼굴이었다. 황천수는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앞에서 감히 어르신이라니요. 어르신이야 말로 의학계의 대선배이십니다.” 황천수의 말을 들은 일부 전문가와 교수들은 말문이 막혔다. 보아하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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