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4장
”규율이요?”
“양 씨 가문의 규율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설마 왕법 위에 군림할 수 있겠습니까?”
하현은 노부인 앞에서 전혀 체면을 봐주는 것 없이 사실을 까발렸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 다 필요없고 제가 말씀드릴 것은 이것뿐입니다.”
“제가 여수혁의 얼굴을 때렸고 여수혁의 손도 부러뜨렸습니다.”
“그러니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양호남은 이것을 빌미삼아 양유훤을 협박해 여수혁에게 시집보내려는 수작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유훤을 집안에서 내쫓은 다음 양 씨 가문을 차지하고 싶은 그의 욕망 때문이죠!”
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서슬 퍼런 눈빛으로 양호남을 흘겨보며 말했다.
“양호남, 당신이 오늘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으로 할퀴려고 한 게 이런 목적 아니었어?”
“무, 무슨 목적? 목적은 무슨!”
“우리 할머니가 당신 같은 얼뜨기가 한 말을 믿을 거라 생각해?”
“난 오로지 우리 집안의 이익을 위해 일했을 뿐이야!”
양호남은 정의로 똘똘 뭉친 남자처럼 울부짖으며 자칫 까발려진 자신의 욕망을 숨기려 애썼다.
“이 모든 게 다 우리 집안을 위해서라고! 어떤 이기적인 욕심도 없었어!”
“내가 조금이라도 그런 이기적인 욕심을 품었다면 천벌을 받을 거야!”
그러나 이 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심장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에 앞장서서 양유훤을 옥죈 것은 바로 두 가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항성과 도성에서 돌아온 양유훤이 그에게 엄청난 위협감을 준 나머지 부상에서 회복된 양제명이 양유훤을 강하게 지지할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두 번째 양유훤을 여수혁에게 시집보내는 데 성공하면 페낭 무맹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분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큰집의 자산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양 씨 가문은 훗날 양호남의 손에 넘어갈 것임이 분명하다!
그는 페낭을 넘어 남양에서 가장 유력한 거물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양호남의 말 한마디에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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