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0장
양유훤을 다독인 후 하현은 양호남에게 냉담한 시선을 떨어뜨렸다.
이제야 하현은 양유훤이 왜 자신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집안사람들의 천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행여라도 하현이 위험에 빠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개자식! 어디서 튀어나온 망나니 같은 놈이 감히 우릴 때려?”
이때 양신이가 정신을 차리며 얼굴을 가린 채 허우적거리며 일어나 입을 열었다.
“죽여버릴 거야!”
“당신 같은 연놈들은 칠흑 같은 감옥에 갇혀 평생을 고통스럽게 썩어야 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치욕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구!”
“아하, 당신이 양유훤이 말한 그 남자 맞지?”
양호남도 역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감싸쥐고 일어나 이를 갈며 울부짖었다.
“이 개자식아! 여자는 수치도 모르고 남자는 제멋대로구만! 짐승만도 못한 것들!”
양호남은 하현을 죽이기 위해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지만 하현의 행동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어서 그저 하현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됐어! 이 개 같은 연놈들한테 쓸데없는 소리 해 봐야 소용없어. 관청에 보고하고 그들을 끌어내면 돼!”
머리를 풀어헤친 양신이도 미친 여자처럼 소리를 질렀다.
“내가 저 연놈들을 가만히 두면 성을 갈겠어!”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하현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손을 뻗어 양유훤의 몸에 몇 개의 혈을 짚으며 그녀의 상처와 통증을 완화시킨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양유훤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동안의 일들을 사실대로 말했다.
그녀는 원래 하현이 이 일에 개입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현이 이미 이곳에 나타났으니 그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하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젯밤에 양유훤이 당신 같은 뻔뻔한 남자를 위해 여수혁을 다치게 했어!”
“오늘 아침, 여수혁의 아버지이자 페낭 무맹의 부맹주이신 여영창 어르신이 우리 양 씨 가문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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