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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2장

”도둑한테 사과하라고? 농담하는 거야?” 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어?!” 군중 속에서 화장을 곱게 한 여자가 달려나왔다. 그녀는 하현을 노려보며 얼굴 가득 성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개자식! 함부로 사람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뭐? 지금 우리 남양인을 무시하는 거야?” “이 일, 제대로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곤경에 처할 테니 각오해!” “해명?” 하현은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해명하라고 하는 거야?” “당신이 당신 지갑을 우리 고귀한 남양인한테 순순히 바치려 하지 않고 사람을 때리고 말로 모욕했기 때문에 이제 아주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아리따운 여자가 떵떵거리며 입을 열었고 한 걸음 걸어 나와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사과해!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해!” 하현은 거칠고 억센 남양 여자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거절?” “거절하면 입국을 할 수 없게 될 거야. 공항 경찰서에 구류되어 3박 4일을 옴짝달싹도 못한 채 지내야 할 거고.” “우리 남양인에게 미움을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똑똑히 알게 될 거야!” 남양 여자는 표독한 눈빛으로 하현을 깔보며 말했다. 그 모습이 마치 한껏 날개를 펼친 공작새의 모습 같았다. “당신이 번지르르하게 차려 입고 일등석에 앉았다고 뭐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나 본데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 “셋을 셀 테니까 그때까지 무릎을 꿇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 얼굴을 날려줄 거야!” “하나! 둘! 셋!” 셋을 셀 때까지도 하현이 아무런 미동이 없자 여자는 화가 나서 달려들어 손바닥을 힘껏 들어 올렸다. “퍽!” 찰진 소리가 울렸다. 팔짱을 끼고 덤덤히 서 있던 하현이 여자를 향해 손바닥을 날린 것이다. “개자식! 사람을 또 때리다니!” 몇몇 남양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하현을 혼쭐내려고 달려들었다. “퍽퍽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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