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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7장

”젊어서 혈기왕성하다는 게 뭘 말하는지 모르겠군요.” 하현은 차갑게 내려앉은 얼굴로 다부지게 말했다. “난 우리 대하가 세상에 우뚝 섰고 누구도 우리에게 함부로 무릎을 꿇으라 할 수 없다는 것만 압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하 반만 년의 긍지죠!” “반만 년의 긍지?” 구평도의 얼굴에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잠시 동안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이죽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내가 할 말은 이미 다 했어. 할 일도 다 했으니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는 맹주가 결정할 일이야.” “그렇지만 당신이 정말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무릎 꿇지 말고 해결해 봐. 그럼 우리 사이의 원한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하지. 나 구평도는 국술당에 가서 기꺼이 당신을 도와줄게!” “하지만 만약 당신이 무릎을 꿇는다면 내 딸 다리를 부러뜨리고 내 아들의 체면을 뭉개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거야. 각오해.” 말을 마치며 구평도는 냉소를 흘리며 뒤를 돌아 그의 무리들에게 손짓을 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구평도의 모습을 보고 하현은 흥미로운 미소를 떠올렸다. 이어 문을 닫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만진해를 바라보았다. “맹주 어르신,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이 뭐 이런 일에 얼굴을 붉히십니까?” “이까짓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까짓 일이라고?” 만진해는 안색이 어두워진 채 한숨을 내쉬었다. “하현, 이 일은 절대 작은 일이 아니야.” “구평도가 한 말은 듣기 거북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어.” “우리 대하는 최근 몇 년 동안 강해지고 세상에 우뚝 섰지만 두 주먹만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당해낼 수가 없어.” “이번에는 정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어. 만약 정부가 개입한다면 강대 세력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고 비난할 거야!” “어차피 대하 무맹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대하 무맹 내부에 우리 발목을 잡는 자가 있든 없든 간에 단순히 여러 무학의 성지들이 제멋대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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