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6장
만진해는 싸늘히 식은 얼굴로 말했다.
“이게 바로 불공정 조약인 거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걸 받아들이겠어?”
“내가 이걸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뭘 어쩌겠다는 거야?”
구평도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발언권은 해외 4대 무맹이 손아귀에 쥐고 있는데 기회를 잡은 이상 불공정 조약을 원하는데 어쩌겠어요?”
“설마 사람들을 이끌고 해외 4대 무맹에 가서 그들을 부숴버리고 끝장을 낼 생각입니까?”
“이봐요. 당신이 총교관이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무적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
“게다가 그들이 말하기를 그 당시 총교관이 5대 강국을 휩쓸 수 있었던 것은 무맹 사람들이 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무맹이 나섰다면 대하에서 그런 신화적인 인물이 나올 리 만무하죠!”
“우리 대하가 스스로 총교관이 있다고 위세를 떨 만한 처지입니까?”
“웃기지 마세요!”
“게다가 총교관은 정부가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은 강호의 일이구요!”
“강호의 일, 그 이치를 모르십니까?”
“이제 와서 사람들이 몰려가 덤벼들어 봐야 우리는 그들의 적수가 못 됩니다. 그러니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남보다 힘이 약하면 순순히 무릎을 꿇는 수밖에요.”
“어차피 전에도 여러 번 무릎을 꿇었잖습니까? 한 번 더 무릎을 꿇는다고 그게 뭐 대수란 말입니까?”
여기까지 말한 구평도는 냉소를 지으며 탁자 위에 발을 올려놓았다.
“내 말 잘 알아들었습니까?”
구평도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구평도가 한 말은 듣기 거북하기 짝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이기도 했다.
비록 총교관 덕분에 지금은 대하가 세계적인 강대국이 되었지만 세계 강대국들이 4대 무맹과 손을 잡는다면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이번 일은 강호의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쉽사리 나서기도 불편했다.
그렇지 않고 정부가 함부로 개입했다가는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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