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9장
순간 현장에 있던 황금궁 제자들은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원래 입구와 출구를 지키던 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며 하현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
간단히 말해서 황금궁 사람들은 모두 사납고 실력도 꽤 상당하지만 주먹이 센 사람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이치를 누구보다 믿고 있었다.
하현이 지금 거세게 몰아붙이며 몇 분 안에 모든 것을 제압하고 있으니 그들도 당연히 두려웠던 것이다.
그들은 혼자인 하현보다는 수적으로도 많았고 손에 무기도 들고 있었지만 하현을 감당하기에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은 이상 누가 감히 앞으로 나서겠는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짓을 누가 하겠는가?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문 앞으로 가서 어서 무릎을 꿇어.”
“무릎을 꿇어?”
이 말을 듣고 황금궁 제자들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그들은 무성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무학의 성지 황금궁 출신들이었다.
하현이 무슨 자격으로 그들에게 무릎을 꿇으라 마라 강요할 수 있겠는가?
이 무슨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어서 해치워!”
“우리 황금궁 제자들이 이런 치욕을 당해서야 되겠어?”
“저놈은 혼자야! 아무리 힘이 세다고 해도 우리가 이렇게 많은데 우릴 이길 수 있겠어?”
황금궁 내문 제자들은 마뜩잖은 표정을 하며 치욕을 견딜 수 없다는 듯 벌떡 일어섰다.
“기껏해 봐야 저놈은 혼자야. 절대 우릴 상대하지 못해!”
“이 많은 사람들을 절대 당해낼 수 없어!”
“저놈을 뭉개버리지 않으면 우리가 황금궁으로 돌아가서 무슨 낯으로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
이 말에 겁에 질렸던 황금궁 제자들은 표정이 돌변하며 이를 갈았다.
“무릎 안 꿇어?”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또 한 걸음 내디뎠다.
“빠직!”
바닥의 푸른 타일들이 무참히 깨지며 파편이 사방으로 날렸다.
황금궁 제자들은 미처 대처하지도 못하고 파판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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