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6장
무덤덤하게 내던진 하현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황금궁 제자들은 눈꺼풀을 들썩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화려한 복장을 하고 구영찬을 따라다니며 세력을 과시하던 십여 명의 남녀를 포함해 그들 모두는 황금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
평소에 황금궁을 위시하며 얼마나 오만하게 굴었던 그들이었던가?
그런데 지금 눈앞에 이런 광경을 목격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황금궁에서 보낸 여덟 명의 고수가 상대한테 맥도 추지 못하고 일거에 고꾸라질 수가 있단 말인가?
아무도 이런 광경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평소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더라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면박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황금궁 고수들이 눈앞에 널브러져 꼼짝도 않는 모습을 보자 그들은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홀 전체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어떤 사람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어떤 사람들은 심각해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냈지만 아무도 감히 입 밖으로 뭐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방금 전까지 누구보다 거만하게 굴었던 구영찬조차도 이 순간만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겨우 정신을 다잡은 그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현의 시선이 자신의 몸에 떨어지는 섬뜩한 기운을 느끼자 구영찬은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이런 식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어쩔 수 없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현의 눈이 그의 눈과 마주치자 그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하 씨! 당신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하현은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난 이미 두 번이나 말했어. 다시 말할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물어보니 얘기해 주지. 그런데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되었어.”
“당신들 모두 한 명씩 나가서 정문 앞에 무릎을 꿇어.”
“내가 국전을 마치고 오면 그때 일어날 수 있어.”
“알았어?”
“뭐? 당신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구영찬은 속으로 겁이 나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