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9장
간단히 말해자면 남선은 그저 아무렇게나 서 있는데도 마치 온몸에서 신선 같은 기질이 풍겨 나왔다.
박나진은 아름다운 몸매로 자신감 있게 남선 앞에 섰지만 기품이 떨어져서인지 어떤지 왠지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해 버린 듯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박나진의 얼굴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남선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흥! 내가 충고 하나 할게. 지금 당장 패배를 인정하는 게 좋을 거야.”
“난 암살 무기를 쓴 천수관음의 기법을 터득했거든.”
“일단 손을 쓰면 그 위력은 나 자신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야.”
“만약 실수로 당신을 때려죽인다고 해도 날 원망하지 마.”
박나진은 한껏 도발하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 차조지의 패배로 인도 쪽은 적의를 숨길 뜻이 없는 듯 보였다.
박나진이 등판하자마자 물불 가리지 않고 기선을 제압할 예정이니 상대가 어떤 사람이라도 상관없다는 듯 거만하게 굴었다.
박나진의 표정과 말을 듣고 인도인들은 다시 자신감이 치솟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들은 천수관음의 기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예전에 천수관음 기법을 한 번 사용했을 때 순식간에 수십 개의 과녁을 명중시켰다고 했다.
장내의 사람들은 천수관음 기법이라는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수관음이라는 기법을 그들도 들어 본 적이 있다.
대하 무림에서는 유일하게 무학의 성지 공작 산장의 공작 수법만이 이 기법과 비교될 수 있다고 했다.
무학의 성지에서도 정수로 불리는 기법을 박나진이 쓴다는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란 것이다.
손엄명 일행은 처음에 박나진이 천수관음 기법을 쓴다는 말을 듣고도 별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도발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박나진을 보며 그녀의 실력이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고 짐작했다.
설마 이번 판에서 인도인이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진주희도 약간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가 정말 천수관음 기법을 쓴다구요?”
“소문에 의하면 인도 천수사에서는 극비여서 핵심 제자가 아니면 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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