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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6장

”누가 못한다고 했어?” “누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어?!” 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내가 손을 쓰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사방에 우리를 쳐다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였어.” “만약 인도인들이 군중 속에 숨어서 함부로 움직이고 충동질하고 이간질시켰다면 아마 용문과 황금궁은 죽기 살기로 싸웠을 거야!” “둘째, 난 당신들한테 한 가지 깨달음을 주고 싶었어!” “강호는 때리고 죽이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 물정을 잘 파악해야 해!” “당신들이 보는 무협 드라마에서 고수들이 싸우기 전에 왜 이름을 묻고 통성명을 하는 줄 알아?” “그 이유는 간단해.” “만약 아무리 상대가 고약해도 그 뒷배가 대단하다면 이길 수 있어도 일단은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 “그러니까 드라마 주인공들이 명문가에서 나오든가 아니면 은둔의 고수들인 거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그들을 칠 수 없지 않겠어?” “문밖을 나서자마자 모든 일을 다 주먹으로 해결할 수는 없잖아?” “그러면 너무 피곤하지 않겠지, 안 그래?” 세 젊은이들은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이었지만 하현을 바라보는 눈에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분명 하현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다만 하현이 이렇게 설명했으니 그들도 더 이상 하현을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하현이 어찌 이들의 미심쩍은 마음을 몰라봤겠는가? 하지만 그도 마음이 복잡했고 피곤하기도 해서 얼른 이 녀석들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 하현이 세 젊은이들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고 있을 때 무성에 있는 인도상회 산하 아샴 장원에는 십여 명의 인도인들이 모여 컴퓨터 영상을 보고 있었다. 영상 속 내용은 남선 일행 세 명이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인도인들은 집중해서 열심히 보며 손에는 종이와 펜을 들고 끊임없이 필기를 했다. 영상 뒤에는 황수군 일행이 소란을 피우고 뺨을 맞는 과정까지 있었다. 그들은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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