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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6장

”이 돈은 지금 무성 황금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어.” “사청인 당신도 무성 황금 회사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알고 있을 거야.” “무성 황금 회사의 주식이 있으면 앞으로 해외로 나가든 국내 어느 도시에서 정착하든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거야.” “이름 없는 여자로 사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아?” 하현은 자신의 의중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사청인을 무성 황금 회사라는 전차에 묶는 것이었다. 설은아든 자신이든 어차피 무성에 오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하현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청인 같은 사람이 무성 황금 회사에 있다면 회사 운영에는 절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사청인은 하현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화사한 미소를 입가에 내걸며 말했다. “하현, 당신이 내민 조건은 사람을 회사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슨 내연녀를 몰래 키우려는 것 같아!” 그녀는 하현이 무성 황금 회사의 운영만을 위해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용천진의 끄나풀로 삼아 곁에 두기 위함일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 그녀는 용천진의 곁에서 오랫동안 그와 함께 했기 때문에 무성의 위아래 인맥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있으면 무성의 여러 국면들을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청인, 난 당신을 내연녀로 키울 수가 없어! 내 아내가 날 찢어 죽이려고 할 거야!” 하현은 웃으면서 사청인이 은근슬쩍 내비쳤던 묘한 감정을 단번에 물리쳤다. “하지만 난 진심으로 사청인 당신을 데려오고 싶어.” “무성 황금 회사 집행총재 자리가 계속 비어 있었는데 내 생각에는 당신을 위해 지금까지 이 자리가 공석이지 않았나 싶어.” 말을 하면서 하현은 잔을 들었다. 그러자 사청인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현, 그런 말을 하면 용천진이 당신을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건 두렵지 않아?” “어쨌든 난 아직 그의 여자니까.” “사실 난 당신이 그의 여자가 아니라 그의 도구라고 생각해...”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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