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5장
하현이 고개를 들고 진지한 눈빛으로 사청인을 쳐다본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청인 사장님, 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난 당신이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밖에 말할 수 없어.”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말을 하는 자리에서 이걸 돌려줘? 이건 날 너무 무시하는 행동이지 않아?”
“지금 난 무성 사람들한테 구세주라고 불리고 있는데 내 면전에서 이런 행동은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안 그래?”
말은 이렇게 했지만 하현의 얼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사청인은 누구보다 총명한 여자였고 총명한 여자였기에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혼란을 겪게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현은 눈앞의 여인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하현, 당신 체면은 당연히 세워 줘야지.”
“다만 당신도 알다시피 난 용천진의 72명 여자 중 한 명이야.”
사청인은 누구나 다 아는 핑계를 댔다.
“용천진이 지금은 날 찾지만 언제 발길이 뜸해질지 몰라.”
“겉으로 보기엔 내가 지금 그럴 싸한 자리에서 대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현 당신이 예상한 대로 난 가진 돈이 별로 없어.”
“전 재산을 다 합쳐도 이십억이 넘지 않아.”
“그래서 이 수표에 적힌 천억은 내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액수야.”
“하지만 재물이 화를 초래한다는 말이 있잖아!”
“내가 이 돈을 가지고 있으면 결국 어떤 식으로든 용천진한테 들킬 거야.”
“그렇게 되면 난 정말 죽어서도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될 거야...”
“그러니 하현, 날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이 돈은 그냥 가져가 줘.”
사청인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경호원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침착하고 흔들림 없는 얼굴이었다.
“사청인 사장님의 이유가 그럴싸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수표는 돌려받아야겠군.”
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의 수표를 집었다.
“다만 사청인 사장님은 여전히 진실을 말하지 않는군.”
“당신이 서둘러 수표를 돌려준 건 용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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