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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장

설민혁의 이 말을 듣고 설씨 어르신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마음이 편협한 설민혁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내뱉을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약 이 폐물이 너에게 충분히 보상을 한다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들었지? 나한테 보상해!” 설민혁은 의기양양하게 탐욕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지금 할아버지가 뒷받침을 해주신다면 그는 반드시 얻어 내고야 말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보상?” 하현은 입가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터트리며 물었다. “우리 부사장님에게 내가 어떻게 보상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요?” “네 손에 있는 그 시계, 나한테 줘. 그럼 내가 용서해 줄게.” 설민혁은 지금 욕심이 가득 찬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230억 상당의 골동품 롤렉스 시계였다. 만약 이것을 되팔면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술을 마실 수 있을까? 몇 명의 어린 스타들을 불러도 열흘이나 보름 정도는 큰 문제 없겠지.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설민혁은 마치 출병하여 죄를 묻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은 해명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 골동품 롤렉스를 자신에 손에 넣으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정상이다. 설씨 가문이 비록 2류 가문이었지만 재산은 몇 천억 원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설민혁의 연봉은 몇 억 원 이상이면 괜찮은 거였다. 설씨 가문의 재산을 물려 받지 않는 한 230억짜리 시계는 절대 침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설민혁은 이렇게 주판을 툭툭 두드려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관건은 욕심을 감추기 위해 ‘보상’이라는 두 글자를 쓴 것이었다. 하현이 이전에 설씨 집안에서 얼마나 억울하게 폐물취급을 받았든지 관계없이, 설민혁이 이렇게 공짜로 얻어먹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이 시계 갖고 싶어? 꿈에서 좀 깨어나지 그래! “설민혁, 무슨 근거로 내가 너한테 이 시계를 줘야 한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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