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1장
하지만 한 방에 조한철을 때려눕히기엔 지금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손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좋은 사람 노릇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요즘 그는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만약 각 방면에 미치는 영향과 반향을 고려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은 벌써 조한철을 때려죽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조한철이 더는 오만방자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혼쭐을 냈을 것이다.
설유아는 하현이 잠자코 있자 뭔가 내상을 입은 줄 알고 급히 달려와 하현을 부축했다.
“형부, 괜찮아요?”
하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괜찮아.”
그러자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눈을 매섭게 뜨고 조한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조한철,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당신은 나한테서 어떤 해명도 듣지 못할 거야!”
“오히려 당신이 나한테 해명을 해 주어야 할 일이야!”
“그렇지 않다면 각오해. 날 무자비한 사람이라고 욕해도 소용없어.”
“정말 재미있군!”
‘쥐뿔만 한 실력으로' 거들먹거리는 하현을 보고 조한철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하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 한번 시험 삼아 도발해 본 것뿐이었다.
오늘 그가 온 목적은 하현의 기를 꺾는 것이지 정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허약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허약기인 자신에게조차 하현은 뺨을 때리는 것 말고는 달리 손쓸 방도가 없는 것이다.
조한철의 마음속에 하현도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자리를 잡았다.
주먹이 맞닿아 보니 조한철은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하현을 때려눕힐 것 같은 확고한 자신감이 생겼다.
감히 겁도 없이 자신을 위협하는 하현을 보며 조한철은 콧방귀를 켰다.
“감히 나한테? 흥!”
조한철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개미 한 마리가 감히 조한철에게 덤벼들다니!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죽고 싶어 환장한 거지!”
“방금 두어 번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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