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2장
하현의 교본은 기초적인 것부터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 전체 무학을 연마하도록 편집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식법, 내가권 연마 등 아주 체계적으로 교습법이 정립되어 있었다.
그의 수업 매뉴얼대로만 무술을 익히면 누구나 천하무적이 될 것 같았다.
적어도 한 사람이 열 명 정도 상대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탄탄했다.
순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조삼석의 시선이 교본에서 멀어지며 하현에게 떨어졌다.
하현이 이렇게 양심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하현은 고수들을 힐끗 쳐다보았다가 학생들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
“무술을 배우려고 날 찾아온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여기 왔는지 잘 압니다. 모두 날 믿고 있죠!”
“그러니 내가 학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오천만 원은 교습에 꼭 필요한 돈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해요!”
“그 돈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무학을 익히는 데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돈을 받았으니 난 성심을 다해 가르쳐야 합니다.”
“그 학생들이 무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차근차근하게 가르칠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고요.”
“내가권과 내식법을 전수하겠다고 한 것은 무학을 함부로 쉽게 생각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체질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가르칠 때 학생의 적성에 맞게 잘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학생이 많으면 우리가 잘 못 가르칠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환불해도 됩니다!”
“세 배로 환불해 주겠습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 국술당은 1기에 50명만 받으니 등록금을 환불받은 뒤에 다시 무학을 배우려고 지원해도 됩니다. 하지만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합니다.”
“편하신 대로 하세요!”
환불?
세 배로?!
이 씨 성을 가진 고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다.
하현이 가르치는 교수법에는 확실히 나름의 깊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