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8장
방 감독관은 진주희가 용문 집법당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고 미움을 사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하현을 제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조한철 쪽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진주희는 방 감독관이 하는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방 감독관은 오늘 밤 끝까지 갈 생각을 하신 듯합니다.”
방 감독관은 살짝 흔들리는 눈빛을 띠었다가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주희, 난 그래도 예의를 차려 당신을 부당주라고 불렀는데 말이야.”
“이건 분명히 알아야 해. 당신이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관여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예를 들자면 이런 거야. 당신은 내 일에 관여할 자격이 못 된다는 거지.”
진주희는 이 말을 듣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 감독관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뭔가 당신 일에 간섭하러 여기 온 줄 아세요? 아니요, 전혀요! 난 단지 서로 아는 사이이고 해서 당신한테 주의를 주려고 온 것뿐이에요.”
“살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 갈림길에서 천국과 지옥으로 갈리게 될 때도 있어요.”
“한 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게 인생이구요...”
방 감독관은 언짢은 듯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머리를 슥슥 긁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가 뭐야?”
진주희는 하현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현이 원하기만 한다면 난 이 남자의 여자가 될 수도 있어요.”
이 말은 하현이 그녀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다.
경홍근과 진 선배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부러움과 질투심에 얼굴이 벌게졌다.
이런 매력적인 여자가 뜻밖에도 이 개자식을 마음에 두고 있다니!
방 감독관은 가까스로 냉정을 되찾고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쭈 대단한데!”
“당신이 부당주에 오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새파란 놈을 옆에 끼고 키우다니!”
“게다가 뭣도 모르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