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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4장

하현 일행이 소리를 듣고 동시에 입구 쪽을 보았을 때 차량 행렬은 이미 멈추어 대문 앞을 가로막았다. 이어 문이 열리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벌떼 같은 기세로 주위를 둘러쌌다. 이들 중에는 경홍근과 진 선배의 모습도 뚜렷이 보였다. 다만 군중들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경홍근이 아니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머리 남자였다. 그의 몸집은 큰 편이 아니었지만 뱃살은 두둑한 편이었다. 이마에는 기름기가 줄줄 흘러 번들거렸고 걸을 때마다 당당한 기운이 넘쳐흘렸다. 한눈에 봐도 눈에 거슬릴 게 없는 사람 같았다. “하 씨! 당장 나와!” 사람들이 국술당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 선배는 호가호위하며 큰소리를 질렀다. 그의 뒤를 따르던 곱상한 여자들도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지난번에 당한 수모와 억울함을 이번에는 반드시 되갚아 줄 요량인 듯했다. “오늘 겨우 개업했는데 누가 이리 와서 시비를 거는 거야?” “이것 참 재미있군.” “여러분들은 천천히 들고 계세요.” 하현이 옅은 미소를 띠며 일어서면서 이희광, 진주희, 한여침 세 사람에게 손짓을 했다. 자신을 따라 나오라는 뜻이었다. 영지루와 만진해 일행은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 어쨌든 그들은 손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라 주인과 같이 나가서 다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국술당 정문으로 갔고 몰려든 사람들을 쭉 훑어보았다. 군중들 맨 앞에 있는 경홍근 일행을 보고 하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아, 이게 누구신가? 상관아닙니까?” “어떻게 또 여기서 만나게 된 거죠?” “경찰서에서 이리도 빨리 나오시다니.” “난 지금 저녁을 먹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쉽게도 많이 준비하지 못해서 같이 식사하자는 말은 못 하겠군요.”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죠.” 하현은 무덤덤한 기색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흔들며 불청객들을 내쫓았다. “허참!” 하현의 말을 들은 곱상한 여자들은 연신 헛웃음을 지으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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