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3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만 씨 어르신 얘기를 하니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말이죠. 내가 여기 어렵사리 무성에서의 본거지를 찾았는데 어떻게 해서든 만 씨 어르신을 초대해서 식사라도 대접해야겠어요.”
“이렇게 우연히 만났으니 여기서 식사하는 건 어때요?”
“내가 잠시 후에 만 씨 어르신께 전해 놓을게요.”
하현의 말에 영지루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요. 나도 한동안 만 씨 아저씨랑 같이 식사를 못했거든요.”
“괜찮으면 만천구 오빠랑 만천우 오빠도 함께 불러요.”
영지루는 분명 하현과 만 씨 집안 형제들의 관계를 알고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하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만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 다음 그는 진주희와 한여침에게도 각각 전화를 걸어 국술당으로 오라고 했다.
하현 일행은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운 국술당을 정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지루, 만진해 일행을 초대하는 일로 분주했다.
준비하는 동안 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하현과 영지루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입구 쪽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려왔다.
만진해, 만천구, 만천우 세 부자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다.
만진해는 여전히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이었고 만천우는 역시나 예의 바른 공손한 모습이었다.
만천구만 표정이 조금 편치 않아 보였다.
아마도 아직 하현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 여기에 별로 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영지루가 있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온 것이다.
하현은 당연히 만천구의 표정을 쓱 보고 그의 심정을 꿰뚫어 보았고 스스럼없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만천구, 천우 두 분 잘 오셨습니다.”
“특히 만천구 선생. 이렇게 틈을 내어 함께 식사 자리에 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이제야 제 면이 좀 서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오늘 여기 온 것은 두 가지 일 때문입니다.”
만천구가 딱딱한 표정을 지은 채 심호흡을 하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하나는 무성 체육관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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