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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4장

”삐걱!” 바로 그때 병원 안전 계단의 문이 열리고 하현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멀리 서 있는 설유아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오호! 하 씨! 드디어 나타나셨군!” 진 선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얻어맞았던 얼굴을 일부러 슥 문지르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 “난 당신이 평생 움츠러든 거북이처럼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이렇게 나오다니! 흥! 용기가 가상해서 내가 한 가지 알려 주지!” “무성 촬영 세트장의 장부, 이가음의 모친이 당한 망신! 당신은 열 배 백 배 보상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 죽여 버릴 거야!” 진 선배는 경홍근이 손을 쓰기 전에 특별히 뒷배를 찾아갔다는 사실을 아는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진 선배는 지금 패기가 넘쳤고 전에 본 적 없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있던 여자들도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을 흘겼다. 그녀들은 하현이 진 선배의 체면을 구기고 이가음의 모친을 짓밟고 감히 경홍근에게 덤비는 모습을 보고 재벌 2세나 강호의 고수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 하현이 이런 평범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살짝 잘생긴 모습 말고는 어디에도 재벌 2세나 강호의 고수가 풍길 법한 호기로움이 없었다. 아마 길가에서 마주쳤더라면 절대 눈길도 끌지 못했을 것이다. 하현을 몇 번 쳐다보던 그녀들은 더 이상 하현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조롱과 멸시에 가까운 시선을 던졌다. “당신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오늘 밤 설유아는 날 잘 모셔야 할 거야. 편하게 성심을 다해서 모셔야 할 거라고. 그러면 내 마음이 조금 풀릴지 모르지.” 진 선배는 아주 패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설유아는 모두 죽게 될 거야.” 진 선배라는 작자를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하현은 그가 하는 말을 듣고 기가 차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진 선배를 담담히 바라보며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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