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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9장

지면 패가망신하지만 적어도 딸은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이기면 자신의 뺨을 때린 어리석은 놈을 불구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널리 명성도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천억의 현금을 손에 쥔다는 것이다. 이것은 재산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아주 절호의 기회였다. 이 얼마나 수지맞는 장사인가! 순간 이대성은 마음속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딸이 식물인간으로 살지언정 자신의 돈벌이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때 구양연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한마디했다. “하현, 당신은 의사가 아니야. 무술을 배운 사람일 뿐이라고!” “지금 이 두 사람의 상황은 강호에서 아무리 기술을 익힌 사람이 와도 구할 수 없는 상태야!” “한 명을 구하기도 힘든데 두 명을 구해야 해...” 여기까지 말하고서 구양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일이 성공할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하현 같은 무학의 거물이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스스로 모든 것을 잃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무성뿐만 아니라 대하 무학계 전체의 손실이다.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부지회장님,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 하현, 분수를 모르고 일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그럼 됐어.” 구양연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만천우는 하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누구보다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내며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 일은 이제 결정된 거군요!” “여기 있는 오백 명 정도의 사람이 증인입니다!” “누구도 내기의 규칙을 어겨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을 들은 관객들은 하나같이 흥분한 모습이었다. 이번 승급 경기가 이렇게 판이 커지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흥분한 나머지 목을 길게 빼고 이 싸움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방아는 못마땅한 듯 혼자 구시렁거렸다. “실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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