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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6장

하현은 찻잔을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요?” “거절한다고?” 경홍근은 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젊은이, 거절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기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걸세.” “여기는 무성 촬영 세트장이야. 내 구역이라고.” “내 뒤에는 무성 파트너스, 용천오,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이 있어...” “5대 문벌, 10대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 이런 사소한 일로 우리들과 척을 지려 하지 않아. 잘 생각해!” “어쨌든 지금은 당신과 나 사이에만 국한된 일이니 이렇게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거야.” “그렇지 않았더라면 벌써 관청과 방송국에서 들이닥쳤을 거야!” “그러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몰라.” “그리고 그럴 경우 절대 당신 혼자 감당할 수 없을 거야.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당신 뒤에 있는 가족들, 모든 세력을 다 끌어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거야!” “사람 일 모르는 거야. 그래서 적당한 선을 남겨두라는 말이 있잖는가? 다음에 어떤 일로 만날지 모르는 게 사람 일이라네.” “당신은 전도유망한 젊은이니, 적당히 나쁘지 않으면 여기서 끝내는 게 순리야, 안 그래?” 경홍근은 바닥의 수표를 가리키며 냉담하게 말했다. “젊은이, 수표를 주워. 그래야 나랑 좋게 끝날 수 있어.” “그리고 당신은 어서 설유아를 데리고 돌아가서 치료나 잘 해. 만약 어떤 의사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면 내가 소개해 줄 수도 있어.” “자, 그러면 악수하고 여기서 끝내지. 문제없지?”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이 일이 상관 선생님 일이라면 이렇게 끝낼 수 있겠어요?”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지금 어디다 비교를 하고 있는 거야?” 경홍근이 놀란 얼굴로 눈을 치켜떴다. “당신과 난 하늘과 땅 차이야.” “내가 이렇게 끝내려는 건 당신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오늘 내 기분이 좋아서 특별히 기회를 준 거야.”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지금 뭐라고?” 경홍근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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