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5장
”개자식!”
하현이 경홍근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진 선배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마음 같아서는 하현을 때려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경홍근은 손을 내저으며 사람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의자를 하나 가져오게 한 다음 하현을 앉힌 뒤 천천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한 모금 깊이 빨았다.
뿌연 연기가 묘하게 띠를 이루자 경홍근은 비로소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말끝마다 소명 어쩌고 해명 어쩌고 하는데.”
“차라리 당신이 직접 말하는 게 어때? 뭘 어떻게 해야 당신이 만족하겠는지 말해 봐?”
하현은 경홍근을 보고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첫째, 위자료 오십억입니다.”
“둘째, 난 저 소품용 총에 왜 총알이 들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셋째, 이 사건의 관련자들은 모두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해야 합니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으면 되는 거구요!”
“넷째, 이가음의 엄마는 설유아에게 차를 대접하고 직접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손을 끊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이 네 가지를 다 마치면 됩니다.”
하현은 충격적인 발언을 해 놓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
경홍근은 하현의 말에 조금도 놀라는 기색 없이 담배를 크게 한 모금 빨아당긴 다음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젊은이, 그건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인데!”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내가 말하는 걸 한번 들어봐.”
“설유아는 비록 맞긴 했지만 살갗이 찢어진 정도야.”
“그 부인이 사람을 때리기는 했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 그런 것이니 이해할 만도 하지.”
“게다가 천 번 만 번 생각해도 설유아가 총을 쏜 건 사실이잖아? 지금 이가음은 아직도 멍한 표정만 짓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그 부인이 어찌 제정신일 수가 있겠어?”
“그러니 설유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당신은 지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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