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2장
”빨리! 얼른 스님을 살리세요!”
“대하인에게 죽임을 당하게 할 수는 없어!”
선두에 선 한 인도인은 분노에 휩싸인 채 장검을 들고 브라흐마 커크의 앞을 직접 막았다.
다른 인도인들도 모두 반응하며 일제히 손에 든 총과 장검을 들고 하현을 죽이려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하현은 이들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브라흐마 커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들 인도의 비책이라는 것이 고작 이거야!”
“그러면 당신은 오늘 원하는 것을 영영 돌려받지 못할 것 같은데.”
브라흐마 커크는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늙어버린 얼굴에는 원한과 독기가 가득 번졌다.
“우리 인도인은 원한이 있으면 기필코 갚고야 말지. 이 일은 절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거야!”
“그래?”
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뿌리를 뽑지 뭐. 그래야 앞으로 아무도 날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
하현의 말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살의를 느낀 인도 고수들은 순간적으로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의 마음속에 브라흐마 커크를 향한 원망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흐마 커크는 왜 자꾸 끝까지 원한을 갚겠다는 둥 하면서 하현을 자극하는 것일까?
머리가 나쁜 건지 아니면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건지 정말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현의 기분을 더 자극해 봤자 목숨을 잃는 건 인도인이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없었다.
그들은 손에 든 장검과 총을 들고 하현과 끝까지 싸울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릉부릉!”
바로 그때 어디선가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잠겨 있던 대문이 양옆으로 나뒹굴며 열렸다.
곧이어 금색 줄을 지어 선 랜드로버가 씽씽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문이 열리며 거만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절망적인 얼굴이었던 브라흐마 커크는 이 사람을 보고 이내 오만방자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현, 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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