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5장
칼은 지독한 기운을 내뿜으며 핏빛에 물들고 있었다.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싸우던 두 사람이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 서 있었다.
살인마의 안색이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
그는 진주희가 이런 방법을 택할 줄은 몰랐다.
진주희는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덤벼든 것이고 살인마는 살고자 했다.
그는 김 씨 가문에 들어온 것이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서였지 이렇게 도륙이 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간단히 말해서 진주희는 죽을 각오로 덤볐지만 살인마는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순간 살인마의 몸이 허공에서 움츠러들었고 원래 기세등등했던 칼이 변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촹촹촹!”
일련의 굉음이 울리고 불꽃이 튀었다.
장내는 온통 칼날과 핏빛으로 뒤덮였다.
곧이어 큰 소리가 나더니 진주희의 몸이 거꾸로 솟구쳤다.
그녀가 착지하는 순간 창백한 기색을 드러내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반대편의 살인마는 팔뚝에 칼자국이 나 있었고 가슴에는 깊은 상처가 생겼다.
그의 얼굴에는 두려운 빛이 역력했다.
하마터면 진주희는 물론이고 자신도 함께 죽을 뻔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이런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니 무서웠다.
만약 이 실력이 계속 성장한다면 조만간 일대의 전신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살인마의 눈에서는 어느새 증오와 질투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평생 고생을 했지만 전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왜 이 여자는 전신을 넘나드는 실력이 있을까?
살인마는 강호의 규율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이봐. 이 여자를 총으로 쏴 죽여!”
“이렇게까지 날뛰다니 도저히 봐줄 수가 없군.”
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패왕파 패거리들은 모두 눈을 가늘게 떴다.
김규민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때 사람들은 하나같이 총부리를 돌려 진주희를 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몸을 움직여 살인마 앞에 우뚝 섰다.
그런 다음 그는 한 발을 올려 살인마의 가슴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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