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4장
”하하하하!”
이서국이 하현의 시험지를 창밖으로 내던지자 김방아 일행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분명 하현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서국이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게나 시험지를 던지고 하현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겠는가?
이 광경을 본 하현은 흔들림 없는 얼굴로 이서국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서국이 뻔뻔하고 음흉한 사람이라는 걸 일찌감치 알아차렸지만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은 몰랐다.
하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자는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짓까지 하는 것일까?
“뭐 하는 겁니까?”
“당신 지금 뭐 하는 거냐고요?!”
바로 그때 시험장 입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중 제일 앞장선 사람은 용문 무성 지회 구양연 부지회장이었다.
그는 굳은 얼굴로 고수 몇 명을 데리고 시험장 안으로 들어섰다.
말 그대로 존재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할 만한 모습이었다.
이들 외에도 무성의 내로라하는 가문 자제들이 뒤를 받치고 있었다.
구양연은 위엄 서린 얼굴로 말했다.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겁니까? 이게 용문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 맞습니까?”
“아직도 무학의 소양을 갖추지 못했습니까?”
이들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참가자들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이서국은 천군만마를 얻은 양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얼른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 하현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부지회장님, 이 사람이 바로 그 하현입니다. 부정행위를 한 사람입니다...”
이서국이 냉큼 고자질을 하자 구양연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차갑게 말했다.
“하현, 당장 꺼지세요! 당신 하나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까 무섭습니다!”
“지금 당장 회의실로 갑시다! 나머지는 거기서 얘기하는 걸로 하죠!”
“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용문 집법당은 이미 많은 것이 변했어요. 새로 부임한 당주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이런 일을 묵과하지 않을 겁니다!”
“용문대회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것이 판명 나면 당신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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