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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2장

하현의 말을 듣고 그에게 크게 실망한 김방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현, 거드름 좀 그만 피워! 이렇게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야!” “자신의 잘못을 자백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남들이 모른다고 생각해?” “내가 널 몰라?” “난 네 대학 동창이야. 넌 무학에 전혀 관심도 없었잖아!” 하현이 김방아의 대학 동창이라는 말에 이서국의 눈에는 질투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하현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하현, 방금 들었어요?” “김방아가 그러잖아요. 무학에 관심도 없었다고. 그런데 왜 자꾸 시치미를 떼는 거예요?” “부정행위한 사실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인정하지 않으면 좋은 꼴 못 볼 거예요!” 하현은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답안지를 훔쳤고 부정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 내가 당신한테 묻겠어요. 증거 있습니까?” “이렇게 CCTV가 많은데 다 확인했겠죠?” “내가 뭘 갖고 들어왔나요?” “답안을 미리 외웠다고 해도 그럼 누가 답을 흘려 줬는지 말해 줘야 할 거 아니에요? 아니면 답안지를 도난당한 사람은 누구예요? 내가 훔쳤다고 하면 도난당한 사람이 있을 것 아닙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낸 용문 장로회들은 서로 각각 다른 문제를 냈다는 겁니다.” “규칙대로라면 출제자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무슨 문제를 냈는지 몰라요!” “그렇다면 한 사람의 답을 훔쳤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 있습니까?” “설마 내가 용문 장로회의 여러 장로들과 모두 소통할 만큼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겁니까?” 하현의 말을 듣고 오로지 하현을 눌러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서국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띵했다. 현장에 있던 쳔 명의 수험생들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문제를 낸 사람들은 모두 용문 장로회의 장로들이며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고수들이었다! 그 사람들을 다 구워삶는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에게서 답을 훔쳤다면 그건 일반인들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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