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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3장

돈만 밝히는 최희정의 모습을 하현은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병원을 떠나 택시를 타고 무성체육관으로 향했다. 오늘 그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용문대회에 참가하는 일이었다. 원래 그는 이 대회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만진해의 간곡한 부탁을 하현은 끝끝내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침 일찍부터 진주희는 하현에게 이미 많은 자료를 보냈다. 자료는 용문대회에 관한 기본적인 절차에 관한 것이었다. 용문대회 절차는 간단했다. 용문 사람, 용문의 각 분파, 용 씨 가문 사람이면 누구라도 예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른바 예선전은 전국의 시에서 치러진다. 첫 번째 절차는 이론 시험을 치른 후 100명을 선발하여 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두 번째 절차는 시 대회에서 10명을 선발하여 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세 번째 절차는 도 대회에서 한 명을 선발해 진짜 용문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용문대회의 일인자는 용문의 일인자가 될 뿐만 아니라 용문주가 될 기회를 얻게 된다. 일단 용문주 자리에 오르면 대하의 절대적인 지존이 되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수많은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명예와 권세를 누리게 된다. 하현이 다른 자료를 보니 무학의 성지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날고 긴다는 사람들은 일단 대부분 참가 신청을 하는 것 같았다. 최종 고사장에 정원이 몇 명이든 일단 지원 열기는 후끈했다. 자료를 쭉 훑어보는 하현에게 진주희는 무학의 상식도 세심하게 준비해 주었다. 하현은 몇 번을 꼼꼼히 살펴보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아마 사람들은 용문대회에 이론 시험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현이 자료를 다 읽었을 때 그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맞은편에서 만진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 오늘 시험인 거 알지?!” “꼭 승리할 거라 믿네!” “참, 누군가 자네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 내가 특별히 자네의 신상정보를 좀 바꿔 놓았네.” “지금 자료에는 자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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