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9장
까까머리 남자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만약 예전에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이렇게 호통쳤다면 그들은 반드시 상대를 해치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에게는 조금의 오기도 용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목숨보다 소중한 마지막 자존심이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난감했다.
무릎 꿇고 투항하는 게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이란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일로 그들은 평생 고개도 들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무성 사람들 모두에게 영원히 비웃음을 살 것이다.
심지어 인도인의 체면까지 구기게 된다.
샤르마 수라즈는 눈꺼풀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하현은 쓸데없는 말 따위는 집어치우고 오른손을 힘차게 휘두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해치워!”
한여침이 고개를 까딱하자 순식간에 그의 뒤편에서 수없이 많은 도끼가 동시에 날을 세웠다.
산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도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쳤다.
“개자식! 어서 맞서라!”
도끼파들과 인도인들이 뒤엉키는 걸 보며 하현은 신선처럼 여유로운 자태로 찻잔을 들었다.
까까머리 남자는 격노하며 손에 든 칼을 휘둘렀고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필사적으로 돌진했다.
흰자위가 가득한 남자의 눈은 이미 보이는 게 없는 듯했다.
남자의 움직임도 맹렬하고 빨랐으나 아무리 빨라도 하현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그가 들고 있던 칼이 하현의 머리 위에 떨어지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손바닥을 휘둘러 그를 제압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다가왔고 그의 커다란 몸집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그의 코는 그대로 주저앉아 피범벅이 되었고 칼을 쥐고 있던 손에는 말할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다.
그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끊임없이 울부짖었고 온몸에 쉴 새 없이 경련이 일어나 도저히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도도한 인도 여자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
하현을 얕잡아보던 도도함은 온데간데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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