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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장

이 말을 듣고 하현의 눈동자가 약간 움츠러들었는데, 보아하니 장민수는 자신에 대한 적의가 심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에 그는 안수정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 여자가 바로 화근이었다. 공연히 말썽만 피운다. 안수정은 하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그녀의 싸늘한 얼굴에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하현을 향해 하나의 이모티콘 같은 윙크를 날렸다. 하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옆에 있는 장민수는 참다못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잡놈이 자신의 면전에서 자신의 여신에게 눈짓으로 사랑을 전하다니, 이런 일은 참을 수 없었다. 장택일의 눈가에 비친 여광은 이러한 젊은이의 행동을 보고 참지 못했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 시점부터 자기 제자는 눈앞에 있는 이 젊은이와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들은 도리에 어긋난다. 순간 그는 장민수를 힐끗 쳐다보며 가볍게 말했다. “민수야, 내가 평소에 너를 어떻게 가르쳤지? 사람은 겸손해야 돼. 자신의 능력이 없으면 아래 사람처럼 보이게 돼. 알겠어?” 하지만 하현은 듣기를 거절했다. 비록 장택일이 장민수를 가르치고 있었지만 이것은 분명 자신을 폄하하는 것이었고, 장민수를 뼛속부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것이었다. “선생님, 저는 그저 아는 척 하는 사람을 보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요. 눈 먼 고양이가 죽은 생쥐를 한 번 만나보고는 자신을 감정대사라고 여기다니요! 이런 입을 가진 사람이 밖에서 허세를 부리는 사기꾼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거죠? 이런 사람의 존재는 우리 업계의 신용을 떨어뜨릴 뿐이에요!” 장민수는 불복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가 이렇게 말하자 하현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안수정은 벌써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장민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장씨, 네가 이것도 깔보고, 저것도 깔보면서 솜씨가 좀 있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가지고 있는 그까짓 솜씨는 하현에 비하면 전혀 무대에 오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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