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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9장

그의 모습을 본 이해인 일행들은 모두 반가운 표정으로 외쳤다. “어서 오세요!” 긴 머리의 남자는 이해인의 뾰족한 턱을 치켜든 뒤 이 팀장을 발로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렸다. “쓸모도 없어! 이런 일도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이 팀장은 민망한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팀장은 평소에 남자들을 괴롭히고 제멋대로 날뛰며 매달 삼천만원에 달하는 보호비를 받았다. 결국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아무 쓸모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그는 바로 물러나지 않고 어떻게든 이 남자에게 미운 털이 박히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제 하현 당신은 죽었어! 당신 앞에 있는 이 분은 무성 만 씨 가문 만진해 어르신의 조카야!” “만천구와 만천우 서장의 사촌동생!” “만천기라고!”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나타난 것을 보고 백효단은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돌아와 아주 의기양양해졌다. 이때 그녀는 하현의 얼굴을 가리키며 냉소를 흘렸다. “만천기 이분은 또한 우리 자선병원 최대 주주이기도 해!” “우리 자선병원을 건드린 건 만천기의 얼굴을 때린 거나 마찬가지야!”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재주로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백효단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어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이해인 역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못 들었어? 어서 무릎 꿇지 않고 뭐 해? 어서!” 한 무리의 자선병원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치켜들고 자신의 원한을 이제야 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들이 보기에 하현이 아무리 잘났건 아무리 배경이 뛰어나건 무성 만 씨 가문 사람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만천기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봐 온 터였다. 이 팀장도 머리를 숙인 채 냉소를 지었다. 이제 하현은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까 전화로 만천우가 하현은 자신의 형제나 다름없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만천기는 만천우의 사촌 형제였다. 무성 만 씨 가문이라는 말에 설은아와 설유아의 얼굴에 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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