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9장
이튿날 아침, 무성 경찰서.
오늘 아침 무성 경찰서에 누군가 투서를 보냈다.
투서에는 한여침이 움직인 덕분에 갇혀 있던 최희정과 설은아는 아무런 괴롭힘도 당하지 않고 자유가 없다 뿐이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하현의 아내이고 장모였다.
현재 두 사람을 보석으로 석방할 수 없더라도 얼굴은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게 하현의 심정이었다.
한여침이 이미 위아래 관계를 잘 손써 놓았기 때문에 경찰서 측에서도 하현을 접견실에서 만나 서류에 몇 장 사인하는 것 외에 별다르게 난처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얼른 일어서서 곧장 죄수복을 입은 두 여자가 있는 또 다른 접견실로 안내되었다.
반 발짝 뒤에 서 있는 설은아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지만 여전히 기개는 꺾이지 않은 얼굴이었다.
앞서 걸어가는 최희정은 여전히 세상 오만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욕지거리부터 늘어놓았다.
“제기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나와 용천오와의 계약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건 용천오의 문제야!”
“얼른 가서 용천오한테 내가 약속을 이행하고 내 딸을 그에게 보낸다고 해! 하지만 광산은...”
최희정은 말을 끝맺기도 전에 갑자기 접견실에 앉아 있는 하현을 보고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두 사람을 찾아온 사람이 용천오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현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정말로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설은아는 하현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떨떨하면서도 민망한 듯 미안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현은 혼자 버럭했다가 씩씩거렸다가 하는 최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일어서 설은아에게 다가갔다.
“많이 억울했지?”
설은아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최희정은 두말없이 바로 탁자 앞으로 가서 철제 테이블을 쾅하고 세게 내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자네! 내 딸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걸 아니 다행이네!”
“자네가 아직 우리 은아와의 관계를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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