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7장
폐부를 찌르는 듯한 하현의 말에 용호태는 더욱더 분하고 억울한 듯 이를 갈다가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승복, 승복해.”
“입으로만 승복한다고 하지 말고 마음으로 승복해야지, 안 그래?”
“내 신원을 파악한 뒤 우리 가족을 죽이겠다는 거 아냐?”
“기회가 되면 우리 조상들의 무덤까지 파헤쳐 뼛가루를 날려버리고 싶겠지, 그렇지?”
하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용호태의 머릿속을 본 것처럼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갑자기 발을 들어 용호태의 단전을 걷어찼다.
용호태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막아보려 했지만 무릎을 꿇고 있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순간 그의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마치 누군가가 망치로 몸을 내리친 것처럼 느껴졌고 수십 년 동안 힘들게 수련한 내공은 순식간에 힘을 잃었다.
줄곧 똑바로 차리고 있던 정신은 순식간에 완전히 무너졌다.
순간 용호태는 숨을 헐떡이며 땅바닥에 널브러졌고 온몸에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용호태는 이를 갈며 울분을 터뜨렸다.
“개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의 내공을 조금 망친 것뿐이지.”
무미건조한 하현의 목소리가 용호태의 심장에 박혔다.
“당신 같은 사람은 집법당에 몸을 두기 적합하지 않아. 너무 창피해!”
“그리고 난 당신이 진심으로 승복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무성은 당신 구역이잖아. 내 안전을 위해서는 당신을 여기서 보내는 게 타당하겠지만.”
“자비를 베풀어 당신 목숨만은 남겨 두지.”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하현은 평온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용호태 같은 사람을 하현은 너무나 잘 안다.
자신이 용호태를 무릎 꿇리고 뺨까지 열여덟 대나 때렸으니 그는 분명 보복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인품과 덕성은 도저히 용문 집법당 부당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높은 지위에 오른다는 건 모든 용문에게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그를 직접 없앨 수도 있다.
그런 편이 집법당의 수고로움도 덜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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