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2장
”적에게 투항해 나라를 팔아먹은 게 아니란 말, 확실해?”
“대하와 섬나라가 어떤 관계인지 보통 사람들은 모른다 쳐도 당신은 대하인으로서 모르지 않을 거야, 안 그래?”
“제 2차 세계대전 때 섬나라 사람들이 우리 대하에 저지른 악행을 대하인들도 대하의 역사도 잊은 적이 없어!”
하구천은 ‘피식'하며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얼굴 가득 비꼬는 기색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현, 그렇게 순진한 척하지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2차 대전 얘기를 꺼내고 그래?”
“언제 적 얘기를 자꾸 들먹거리는 거냐고?”
“역사의 진위는 둘째치고!”
“만약 그 역사가 진실이라고 해도 당신 이런 말도 못 들어봤어?”
“케케묵은 원한은 풀어야지. 자꾸 그 원한에 얽매여서는 안 돼!”
“오랜 세월이 흘렀어. 우리 대하는 예의지국으로서 그리고 극동의 강국으로서 이웃나라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할 순 없어?”
“극동 지방에 살다 보면 아무래도 옷깃을 여미게 되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어.”
“섬나라 사람들이 그동안 우리 대하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어?”
“협업한 것도 적지 않잖아?”
“이런 배경에 우리가 섬나라 사람들과 협력하지 못할 게 뭐가 있어?”
“난 대하를 대표해서 섬나라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야!”
“옥황상제가 나한테 묻는다고 해도 난 섬나라 사람들과 교류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섬나라 사람들이 무슨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고 해도 난 뭐 생각이 없는 줄 알아? 똑똑히 들어!”
“내가 사심이 있었다고 해도 대하의 이익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우리의 이러한 교류는 확실히 서로에게 좋은 거야!”
“서로 이웃한 나라끼리 서로 돕고 산다는 게 그냥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구!”
“하현, 역사책 몇 권 공부한 걸로 나한테 와서 손가락질하지 마!”
“나 하구천이 국제 정세를 연구하고 있을 때 당신은 아직도 진흙 장난이나 하는 수준이라고!”
하구천의 궤변을 듣고 있던 하문성은 심호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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