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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장

설 씨네 집, 희정은 설은아의 방에 앉아서 손에 든 은행 카드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은 방금 하현이 그녀에게 준 것이다. 하현은 이미 회사 돈이 몇 억씩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희정은 은행카드를 만지면서 타이르며 말했다. “은아야, 오늘 할아버지 말씀 이해했지? 할아버지는 당분간 너희를 이혼시키지 않으실 거야. 하지만 하현을 이대로 내버려 두진 않으실 거야!” “네 남자는 네 스스로 잘 봐야 돼. 요즘 그가 그 동창 회사에서 돈을 적게 벌지 않지? 만약 그렇다면 너는 그의 돈을 모두 손에 넣을 방법을 생각해야 돼. 엄마가 하는 말 잘 기억해야 돼. 남자가 돈을 벌면 망가진다!” 설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잘 들어. 엄마는 너를 위해 그러는 거야. 너는 생각도 못할 거야. 네가 지금 비록 설 씨 가문 기업의 재무부장이자 쇼핑몰 프로젝트 담당자이지만 너의 위에는 부사장이 있잖아. 만약에 네가 말을 듣지 않으면 할아버지가 네 권리를 빼앗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네가 이 쓸모없는 녀석 때문에 너의 앞일을 지체해서는 안 돼!” “남자라는 물건은 알아듣게 잘 말을 해줘야 해.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해둬야지. 화장실 청소나 하고 발이나 씻기던 때에는 이런 일들이 많았었니?” 희정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 때 하현이 얼마나 말을 잘 들었나? 지위가 개만도 못하게 고생해도 원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일을 하기 시작하고 돈이 조금 생긴 이후부터 달라졌고 희정은 매우 어색해졌다. 비록 그녀가 계속 이 데릴사위를 쓸모 없다고 싫어했지만 그는 정말 재주가 있었다. 희정은 익숙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모순되었다. “그럼 엄마 말은 이전 일은 그냥 넘어가자는 말이야?” 은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렇게 넘어 가자는 게 아니라. 넘길 수 있긴 하지만 그의 돈을 다 털어서 무일푼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그를 쫓아 낼 때 더 편하다는 말이지!” 희정은 웃으며 말했다. “명심해. 너를 위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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