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장
옆에 있던 소은의 조그마한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광경을 보자, 그녀는 은아의 표정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 “세리야, 그만 말해. 네가 생각한 그런 게 아닐 거야. 아까 선생님이 정말 열심히 우리를 치료해 주셨잖아. 좋은 분이실 거야.”
“유소은, 왜 너도 남을 대변하는 건데?” 세리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약 좀 발랐다고 이 머저리 때문에 우리가 더럽혀질 뻔했다는 걸 잊은 거야? 하현 씨, 우리를 병원에 데려다 줬다고 우리가 당신 일에 눈 한쪽을 감아줄 거라고 착각하지 마요.”
“만약 당신이 능력 있었다면, 당신이 보통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가 주민영 그 망할 계집애한테 얻어맞았겠어요? 얼른 은아랑 이혼해요! 길가에 있는 개나 소랑 결혼하는 게 당신 같은 머저리랑 결혼하는 것보다 백배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예요!”
어차피 그녀는 애초에 하현과 은아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예전에는 그저 조그마한 수법을 사용했다면, 오늘은 차라리 제대로 말해 둘 것이다.
현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하현의 얼굴도 일그러졌다.
은아랑 친구들을 데리고 와 상처를 치료받게 해주는데도 잡음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손서연 의사는 본래 순진한데 세리가 지금 이러고 있으니 그가 어떻게 상대를 보겠나?
반면, 세리의 말 때문에 은아도 의혹을 품었다.
이 장면을 본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말이 되기도 했다. 자신이 그녀들을 데리고 서연 같이 예쁜 의사를 찾아왔는데, 허튼 생각을 안 하는 것도 이상했다.
“왜요? 날 때리게요?” 하현의 낯빛을 보자 세리는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 “아님 내가 억지라도 부리는 것 같아요? 하현 씨, 은아가 순진하다고 함부로 괴롭힐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요! 한낱 데릴사위가 무슨 건방을 떨어요?”
하현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여기는 병원 응급의학과이고 이건 우리 부부 간의 일이니, 당신은 억지 부리지 말아줄래요?”
“내가 억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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