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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장

식사하는 도중에 하현은 화장실 간다는 핑계를 대고 밖에 나가서 전화를 걸었다. 그는 민영 같은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피해를 보고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조금 전에 민영이 굳이 와서 자신들을 협박했으니, 곧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게 뻔했다. 하현은 겁먹지 않았다. 다만 이곳은 그의 구역이 아니니, 만일 은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물론, 하현은 백씨 집안 사람들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백 씨 집안을 짓누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지용이었다. 지용은 이제 백범의 부하이니, 이런 일을 처리하게 하는 것은 그에게 잘못을 씻어내고 새롭게 태어날 기회와 마찬가지였다. 하현이 아까 홀에서 나와 통화를 하러 갔을 때, 때마침 불량배 같아 보이는 자들 몇명이 담배를 입에 문 채 홀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람들을 보자, 민영은 더욱 악독한 눈빛으로 홍빈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설은아가 결혼하긴 했지만, 3년 동안 그 머저리는 은아의 손끝 하나 만져보지 못했어. 그래서 이 하찮은 남자얘들은 은아를 잊지 못하는 거야. 이 녀석들이 은아를 더럽히게 할 수 있을까? 그러고도 순진한 척할 수 있는 보자고!” “그건…” 홍빈은 멍해졌다. 빌어먹을 이 좋은 기회를 왜 자신이 차지할 생각을 못 했을까? 이 생각을 하자, 홍빈은 재빠르게 말했다. “설은아도 결국엔 설씨 집안 사람이야. 설씨 집안이 2류 가문이지만 그 사람들 앞에서 모두 고개를 조아린다고. 그러는 건 별로 안 좋지 않을까?” “흥!” 민영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안 좋을 게 뭐가 있어? 이 천한 인간이 내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해야겠어! 그리고 당신은 설씨 집안이 우리 백씨 집안 안중에 있을 것 같아?” 홍빈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옛날의 설씨 집안이라면, 백씨 집안은 분명 안중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서울 전체가 설씨 집안이 맡고 있는 쇼핑몰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다. 이런 발판이 있으면 설씨 집안은 한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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